자기만의 방 스밀라의 단상 eller 일상

이 공간을 다시 찾게 된 것은 컴퓨터가 놓여있는 간이책상을 드디어 청소했기 때문이다.
그간 중고로 산 맥북 하나, 학교에서 받은 맥북 하나를 번갈아가며 썼다. 
나는 아직도 내 방을 갖지 못했다.
이방 저방 떠돌아다닌다.
언제까지가 기한인지 모르지만 예술학교 방 하나에 데스크가 있다. 다섯  명 선생이 같이 쓰는 방. 
등록금 안 내는 스웨덴 대학교도 학생에게 권력이 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과마다 권력이 좀 다른 것 같다. 순수미술과 학생들과 영화과 학생들은 스튜디오를 받는다. 
사진과 학생들은 책상 하나를 받는다.
국립 미대가 전국에 몇개 되지 않아 학부 경쟁률이 특히 세다는데 영화과 학부생들은 럭키 6라 불리운다. 해마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6명이 뽑힌다.
어쩌다 미대에 데스크를 받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는데, 돌이켜보면 중고교 시절 나도 미술에 꽤 재능이 있었던 것 같다.
미술선생이 내가 한 데생 선에 힘이 있다고 미술반에 들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그 길은 여느 세련된 부자집 딸들의 길이라 내 생각반경에 들어있지 않았었는데 이 길이 내 길일지도 모른다.
서른 즈음에도 아니고 이제 오십 즈음에 든 생각이다. 
어차피 자기만의 방 같은 건 없는 팔자이면 바람같이 떠돌다 없어질 팔자이면 뭐가 두렵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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