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선
by 스밀라
토비아스 TV출연
엊저녁 드디어 토비아스 휴비넷을 TV 에서 보게 되었다. 

그는 스톡홀름 대학에서 국제입양문제를 주제로 연구중인데 (박사논문이 통과되었는지 모르겠다), 그 스스로가 한국출신 입양인이라는 배경을 바탕으로 이 문제에 천착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그는 입양 문제를 서구 식민주의나 인종차별주의의 일환으로 읽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19세기에 비 서구권에서 노예들을 수송했듯이 사람을 사고 파는 행위로 고아 수출국과 수입국을 동시에 비판하고 있다고 한다. 

그를 만난 적은 없지만, 이런 저런 경로로 그의 연구에 대해 들을 기회가 많았다.  대부분은 한국학 또는 일본학 연구자로부터인데, 그가 스스로의 상황을 소재로 삼다보니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사안을 일반화시킨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면 그는 아시아 여자와 유럽 아시아학 석학 남자 커플 빈도를 지적하면서 이용하기 위한 식민적 결혼이라고 주장한다고 한다. 한 사교 모임에 일본인 파트너를 데려갔던 스웨덴인 남자 연구자 앞에서 그런 얘기를 불쑥 꺼내서 모임 전체가 썰렁했다는 얘기를 일본학 연구자로부터 들었다.  또 입양 비판 문제도 양부모를 둔 입양인들에게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라서 어제 그도 말했듯이 비판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TV는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에서 금자의 양부모가 술에 취해 금자와 깔깔거리는 동안 아이가 다른 방에서 인상쓰면서 행복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토비아스는 이런 책임없는 양부모 묘사와 방황하는 입양인 묘사가 한국영화 전반에서 읽힌다고 지적하면서 이제 한국 내의 입양에 대한 시선을 연구할 거라 했다.

친절한 금자씨를 극장에서 보았을 때 무척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레즈비언 커플, 그 중에서 한명이 입양인인 커플과 나란히 앉아서 영화를 보는데, 입양아 뿐만 아니라 동성애까지도 뭐랄까, 극단적으로 사람들이 오해할 만한 부분만 골라서 자극적이게 편집해 놓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티스트의 자유이고 보는 사람들이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나는 대중영화매체로 사람들에게 쉽게 오해할 수 있는 구실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그 친구나 애인이나 영화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토비아스의 경우에도 그를 신체를 가지고 작업하는 아티스트로 보아야 걸맞을 것 같단 생각을 한다. 이 입장이 명확하지 않으면 그도 역시 영화와 마찬가지로 일부 팩트를 가지고 마치 전체인양 확대 재생산하는 우를 똑같이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그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토비아스를 맞대고 앉은 스웨덴 진행자의 심각한 얼굴. TV라는 매체... 내가 한국출신이라면 늘 어김없이 이 주제를 꺼내는 사람들.  여하튼 너무 과격하게 가지 말고 균형을 잡아야 할 것 같다.  
by 스밀라 | 2006/05/18 20:21 | 스밀라의 단상 eller 일상 | 트랙백 | 덧글(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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